결혼식 축의금 봉투를 검색해보면 금액 기준이나 봉투 접는 법을 다룬 글은 많은데, 정작 봉투 뒷면에 내 이름 옆에 어떤 관계를 적어야 할지는 다들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사위, 며느리, 사돈처럼 결혼으로 새로 생긴 관계라면 더 애매하게 느껴져요. 실제로 검색되는 질문들을 살펴보면, 신랑·신부 기준으로 관계를 어떻게 적어야 할지, 혼주끼리는 서로 어떻게 불러야 할지가 자주 나오는 궁금증이에요.
봉투 뒷면에는 보통 왼쪽 아래에 신랑이나 신부와 나의 관계와 이름을 함께 적어요. "친구 김민수", "이모 박영희"처럼요. 이렇게 관계를 적어두면 혼주가 나중에 방명록이나 봉투를 정리할 때 어느 쪽 손님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기준 하나는, 관계는 혼주(신랑·신부의 부모)가 아니라 신랑·신부 본인을 기준으로 적는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아내의 남동생, 즉 처남이 결혼한다고 해볼게요. 남편 입장에서는 이미 처가 쪽 가족의 일원이라, 신랑과 직접 이어지는 관계 호칭을 따로 적기보다 이름만 적거나 아내와 함께 봉투 하나로 축의금을 내는 경우가 많아요. 사위와 며느리는 각각 딸의 남편, 아들의 아내를 가리키는 말로 둘 다 인척 관계인데, 배우자의 형제 결혼식에서는 신랑·신부 본인과 바로 이어지는 호칭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사돈 관계에서 축의금을 주고받는 경우는 조금 달라요. 사돈은 내 아들이나 딸이 결혼한 상대방의 아버지를, 사부인은 그 상대방의 어머니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둘 다 혈연도 인척도 아니라서 촌수 자체가 해당 없음으로 분류되는 특수한 관계예요. 만약 사돈댁의 다른 자녀(내 아들딸의 배우자 형제자매)가 결혼해서 초대받았다면, 관계란에는 "사돈" 또는 "사부인"이라고 적는 게 정확해요 — 신랑·신부 본인과 직접 이어지는 호칭이 없으니, 그 부모와의 관계로 나를 소개하는 셈이에요. 다만 실제 대화에서는 사부인이라는 말 대신 성별 구분 없이 '사돈'으로 뭉뚱그려 부르는 경우도 흔해요.
결혼식 당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호칭도 있어요. 신랑 쪽 아버지와 신부 쪽 아버지는 그날부터 서로 사돈이 되고, 어머니끼리는 사부인이 돼요. 청첩장이나 예식장 안내판에는 흔히 "신랑 아버지 OOO · 신부 아버지 OOO"처럼 이름으로만 표기하지만, 예식이 끝난 뒤 두 집안 어른들이 서로를 부를 때는 이 호칭을 쓰게 돼요. 한편 신랑이 될 사람은 결혼과 동시에 아내의 아버지, 어머니를 장인, 장모라고 부르기 시작해요. 직접 부를 때는 각각 "장인어른", "장모님"이라고 높여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에서 미리 익혀두면 도움이 돼요.
정리하면, 축의금 봉투에 적는 관계는 신랑·신부 본인 기준으로 나뉘고, 혼주끼리 새로 생기는 호칭은 사돈·사부인 기준으로 나뉜다는 것만 기억해두면 훨씬 수월해져요. 결혼으로 새로 생기는 호칭이 낯설다면, 가계도에 이번에 새로 생긴 가족을 추가해보면서 관계와 촌수를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